캐나다 속의 프랑스, 퀘벡으로 떠난 여행 - 프롤로그




퀘벡시티에서 15~20분가량 떨어진 곳에서 위치한 몽모랑시 폭포(Chute Montmorency)의 인근 숲에서 만난 노년의 부부.

드디게 다가오고 있는 가을만큼이나 드디게 걷고 있는 그들의 가벼운 걸음걸이가 왠지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함께 늙어가고 또 같은 곳을 향해 나란히 걷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은 어느새 촉촉한 감동에 먹먹해집니다.





캐나다 퀘벡시티의 쁘띠 샹블랭거리(Rue de Petit Champlain) 

올드시티 어퍼타운(Upper town)에서 아랫동네(Lower town)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장면.

이 계단은 '목이 부러진 계단(Escalier Casse Cuo)'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데요,

이 유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장황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퀘벡시티의 기차역.

억수같이 쏟아지던 초가을 비를 맞으며 들어선 퀘벡시티의 비아레일은 기대와는 달리 한산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아름다웠던 퀘벡시티의 기차역은 꽤 인상깊었습니다. 

 

오랜 여행자의 습성이 몸에 배인 탓인지, 기차역은 늘 저를 들뜨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모티브입니다.




흐린 날, 로이호텔(Lowes Hotel)에서 바라본 퀘벡시티의 전망.

왼쪽 지붕에 퀘벡주기가 걸려있는 건물이 퀘벡주의사당 건물,

두 사람이 서 있는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퀘벡시티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샤또 프롱뜨낙 호텔(Fairmont Le Chauteau Frontenac)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퀘벡시티의 전경을 바라보며 나누고 있는 그들의 대화내용이 살짝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몬트리올 스타디움 전망대에서 바라본 몬트리올 전경.

몬트리얼 올림픽 스타디움은,

1976년 대한민국에게 첫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양정모 선수의 투혼이 깃든 곳이기도 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1976년... 그때의 기억은 아날로그적인 흑백영화의 노이즈처럼 아득하기만 한데도 말입니다.




몬트리올 구시가지(Old town)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파는 인도 시크교 아저씨.

'나마스테'라고 인사한 뒤, 정중하게 사진 한 장을 찍고 싶다고 하자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허락한 뒤, 포즈까지 취해주셨습니다.




몬트리올 구시가지는 이렇듯 예쁘면서도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판매하는 소품 가게들이 많습니다.

마치 프랑스의 오래된 거리를 걷는 듯한 낭만적인 느낌 때문에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로 들끓는 곳이기도 합니다.

햇살 쏟아지는 몬트리얼 구시가지의 한 카페에서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여유.

그게 바로 여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합니다.




몬트리얼 구시가지의 부두인근.

파란 색의 하늘이 여과없이 아름다움을 뽐내던 날, 

한 여행자가 트렁크를 끌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방 속에 한 아름 담겨있을 여행에 대한 추억과 다음 여행지에 대한 기대는...

여행자인 제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몬트리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장딸롱 시장(Marche Jean Talon)

풋풋한 삶의 체취가 흠뻑 느껴질 정도로 재래시장만의 생기가 살아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어김없이 추적거리며 내리던 비를 맞으며 찾아간 장딸롱 시장은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고,

그래서 꽤나 많은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의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몬트리올의 바실리크 노틀담 성당(Basilique Nortre-Dame).

 

노틀담이라는 말은 '성모 마리아'라는 뜻으로 프랑스 뿐만 아니라 불어를 사용하는 많은 나라엔

어김없이 '노틀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이 있습니다.

파리의 노틀담 성당이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하다면 

몬트리올의 노틀담 성당은 현란한 푸른색으로 만든 벽장식과 천장,

위엄있는 제단의 정교한 구조물은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했습니다.

 

이 성당은 퀘벡출신의 세계적인 여가수 셀린디옹이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T.O.P 원정대의 일원으로 잠시 캐나다 속의 프랑스라고 일컫는 퀘벡에 다녀왔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만 가득해서 떠난 여행이었지만, 궂은 날씨 탓에 아쉬움만 한껏 안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여행이어서 좋은 추억만큼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5박 7일동안의 아주 빡빡한 일정으로 떠난 이번 여행은, 캐나다의 프랑스라 일컫는 퀘벡주의 퀘벡시티와 몬트리올 등을 주로 도는 여정이었습니다.
캐나다의 프랑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궤벡주민의 80%이상이 불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길을 몰라 물어볼 때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불어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마치 프랑스 빠리를 여행하는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구시가지의 건축물들은 고풍스러웠고,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비로 인해 여행은 무작정 걷기식의 피곤한 여행보다는 한적한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친절한 퀘벡 사람들로 인해 여행은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이제부터 그 짧은 여정동안 퀘벡에서 겪고 느끼며 즐겼던 내용들을 펼쳐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