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가을 풍경모음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며칠 전 뉴스를 보니  10월 1일을 기점으로 설악산 대청봉을 물들이기 시작하는 단풍은
10월 20일 쯤 설악산을 절정으로 물들이고

지리산 24일, 속리산 26일, 내장산은 11월 5일쯤에 온 산을 붉은 색으로 도배한다고 한다.
이 달 중순과 하순의 기온이 유난히 높아서 단풍은 예년보다 늦게 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여름 많은 비가 내렸고
다음 달 초까지 맑고 일교차가 큰 날이 많기 때문에 올해의 단풍색은 예년과 달리 상당히 아름다울 것으로 기대된다.





 

주산지의 단풍


주산지는 청송 주왕산 인근에 있는 작은 저수지다.

1721년 설치된 이 저수지는 물에 잠겨 자생하는 왕버들나무로 유명한데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워낙 많이 알려진 탓에 해마다 사진인들이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특히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절정을 이룬다.

새벽녘 은근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층층히 고운 자태를 뽐내는 단풍들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진인들과 관광객들이 찾기 때문에 자연훼손이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작년에는 심한 가뭄으로 인해 마르지 않는다는 주산지가 바닥을 드러내놓을 정도였고 왕버들나무도 고사직전에 있다.

주산지의 단풍을 오랫동안 즐기고 후손 대대로 공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부터 자연 보호를 실천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송의 절골



보통 주왕산이나 주산지를 찾는 사람은 주산지 인근에 있는 절골을 놓치기 쉬운데 이곳의 단풍도 상당히 아름답다.

계곡을 따라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호젓하게 자연을 느끼면서 단풍의 아름다움도 함께 만끽할 수가 있다.






 

 

 



백양사의 단풍과 반영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단풍 포인트를 꼽으라면 단연코 백양사를 들 수 있다.

이곳도 수많은 즐겨찾는 장소로 새벽 일찍 가지 않으면 촬영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자리 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호수에 투영된 붉은 단풍과 쌍계루를 배경으로 많이들 촬영하게 되는데, 몇 년동안 가뭄 때문에 제대로 된 색깔을 띄지 못했었다.

올 해는 유난히 기대가 큰 곳 중의 하나.

하지만 단풍의 절정기 이후에 가버리면 낙엽이 물 위에 부유하기 때문에 반영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으니 절정기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이곳은 FF바디를 기준으로 광각렌즈가 아주 유용하다.




 





  

 



 

담양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


이곳도 봄 가을이면 매번 찾아가는 곳으로 옷을 갈아입는 가을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접근성이 좋은 탓에 주말이면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에 호젓하게 촬영을 하기는 힘들지만,

가족들과 함께 긴 가로수길을 걷는 즐거움은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선운사의 가을 단풍


내장산, 백양사와 가깝기 때문에  1박 2일의 여정으로 무리를 해서 움직이면 세 군데의 단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선운사로 올라가는 도솔천변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아름드리 노랑잎도 제대로 빛을 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노란 눈처럼 흩날리는 은행잎을 맞는 즐거움은 그야말로 호사스러움이다.





 

 




경주의 단풍


영남일대에서 가장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을 꽂으라면 단연 경주 일대.

그 중에서도 불국사의 단풍은 그야말로 최고라서 수학여행기를 맞이해서 찾아오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 사진인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부산이나 대구 쪽에서도 접근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주말이면 단풍이 피어있는 불국사 경내는

마치 촬영대회를 연상시킬만큼 삼각대를 세워놓은 수많은 사진인들로 들끓는다.

 

 

 

 
















 

 

전남 나주의 어느 농가 근처...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겨우 차 한 대가 통과할 수 있는 농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찾은 나는 그곳의 깔끔한 분위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부지로 쉽게 접근하기는 힘들지만 이보다 아름다운 은행나무 가로수길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단단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가을이라고 해서 반드시 단풍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밤낮의 일교차가 큰 가을은 물안개와 운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해서

조금만 일찍 서두른다면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물안개와 운해를 볼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장소로  경주와 연계해서 단풍여행을 즐길 수 있는 문무왕릉이 바로 그곳. 


 






문무대왕릉 


가을 후반부터  겨울까지 웅장하게 피어나는 물안개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경주 출사를 계획하는 사진사들이라면 새벽에 도착해서 일출과 물안개 촬영을 마치고 경주로 이동하게 된다.

경주까지 와서 이 아름다운 장면을 볼 수 없다면 얼마나 아쉽겠는가.

 




 


진안의 마이산


아래 사진은 단풍이 막 물들기 직전에 촬영한 것이라 그다지 화려해보이진 않지만

가을이면 단풍이 물든 마이산의 반영을 촬영해도 아주 좋은 곳.


마이산 인근에는 코스모스가 지천에서 피어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을의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마이산 인근도 운해가 많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보통 새벽녘엔 운해를 촬영하고 그 후 이곳으로 와서 반영을 촬영하게 된다.

 

  


보성 차밭


봄이 오면 차의 새싹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가을에도 꽤 운치가 있는 곳이다.

이 일대는  아침이면 겉잡을 수 없이 안개가 피어나기 때문에 안개를 촬영하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자.

특히 가을에 차밭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당히 호젓하게 촬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안개 느낌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행운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주로 일출과 병행해서 촬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새벽에 도착해야 한다.





 

 

 

 

간월재 억새밭


가을을 알리는 또다른 전령사로 그 이름을 톡톡히 날리는 것이 바로 억새밭.

경남 인근에도 억새밭으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차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간월재가 요즘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너무 늦은 가을에 가게 되면 억새의 순이 다 빠져 볼품없이 되기 때문에 10월 초순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밭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의 좋은 소재거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 억새밭은 운해로도 유명한데 운해는 가을보다는 초여름이 전성기이긴 하지만 운이 좋으면 가을에도 운해를 볼 수 있다.

 


 










합천의 오도산



억새밭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곳은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물론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벽에 조금만 서두른다면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담을 수 있다.

가을의 정점이기 때문에 억새를 배경으로 촬영을 할 수 있어서 색다른 운치를 느끼게 해준다.

  



 

 

 

합천 보조댐의 물안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합천 보조댐에는

아름다운 물안개와 철새 등을 몽환적으로 담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곳은 조금만 바쁘게 움직인다면 오도산과 연계해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는 잇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