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을 더욱 파랗게 찍는 법








풍경사진을 찍다보면 누구나 동경하는 사진이 있습니다.

파랗다 못해 연한 코발트빛 진푸른색이 적절하게 조화가 되어 유난히 시선을 끄는 하늘빛, 그 하늘을 유영하듯 떠다니는 예쁜 구름들이 있는 사진을 볼때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설레여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듭니다. 사실, 누구나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파란 하늘 사진이지만, 푸른빛을 좀 더 강하고 돋보이게 표현하려면 몇 가지 팁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팁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이 그 내용은 아주 간단한데요, 조금만 눈여겨 살펴보면 누구나 파란 하늘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TIP 1. 파란하늘이 돋보이는 날에 사진을 찍자.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파란 하늘을 찍기 위해서는 하늘이 파랗게 나오는 그런 날을 잡아 사진을 찍어셔야 합니다. 구름이 잔뜩 끼여있거나, 날이 좋아도 연한 박무가 대기권에 끼여 있으면 당연히 파란 하늘을 담을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나 중국(베이징 인근),일본 등은 봄,여름에 대기가 뿌옇게 되는 박무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요, 이 박무로 인해 항상 대기권이 뿌옇게 흐려있어서 파란 하늘을 제대로 만나지 못합니다. 당연히 흐리거나 박무가 끼인 날에 사진을 찍으면 뿌옇거나 밋밋한 하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름의 경우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 청명하고 깨끗한 시정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서 더없이 짙푸른 하늘색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날은 대기중에 끼여있는 먼지나 박무를 태풍이 몰고 가기 때문에 그야말로 청징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아주 예쁜 푸른빛의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에도 파란 하늘을 찍을 확률이 높고, 겨울에도 곧잘 멋진 하늘을 만날 수 있으니 항상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하늘을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풍경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TIP 2. 태양을 등지고 찍어라.

 

먼저 파란 하늘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육안으로 살펴보십시오. 태양이 있는 쪽의 하늘과 반대편의 하늘은 그 빛의 깊이에서 차이가 납니다. 태양이 있는 쪽의 하늘이 빛의 영향으로 밝은 빛을 띠고 있다면 그 반대편으로 가면 갈 수록 그라데이션 효과처럼 짙은 푸른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사진은 프레임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시간과 장소가 같더라도 어떤 장면을 프레임 안에 집어넣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천양지차로 나타납니다. 파란 하늘을 제대로 담기 위해서는 태양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서 나뉠 수 있는데요, 이때는 태양을 등지고 약 90도 방향에서 찍는 게 파란 하늘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이 때도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찍었을 때 시선은 주로 부제가 될 수 있는 피사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피사체가 멋지거나 확연한 의미전달이 안되면 오히려 심심한 사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TIP 3. 파란 하늘이 돋보이게 하려면 부제에 신경을 기울여.

 

파란 하늘이 주는 청량감이 시원해서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들떠는 게 사실이지만, 사진은 어차피 파란하늘만으로는 모든 것을 표현해낼 수는 없습니다. 즉, 주제가 파란 하늘이라면 부제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제가 드러나지 않는 단순히 미학적으로 예쁠 지 모르지만,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파란 하늘을 돋보이게 하는 부제는 늘려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색(이왕이면 원색계통), 바람으로 표현된 빨래감들, 느낌을 주는 사람의 모습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원색계통의 구조물이나 원색옷을 입은 사람, 노란은행나무 등은 파란하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서로 대비되는 색감이 배치됨으로써 하늘색을 더욱 짙어 보이게 하는 착시현상 때문에 그런데요, 그런 부제들을 푸른하늘이 돋보이게 풍경속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는 순전히 사진가의 몫입니다.






 




TIP 4. 파란색을 더욱 증가시키려면 CPL필터나 포토샵을 활용하자.

  

푸른색을 더욱 증폭시키기 위해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CPL필터나 포토샵입니다.

 

CPL필터는 촬영시에 많이 사용되고, 포토샵은 촬영 후 보정시에 많이 활용하는데요, 이때도 기본적으로 파란 하늘이 나타나야 한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편광의 효과가 지나친 (C)PL필터의 사용을 거의 사용않지만, 의외로 CPL필터를 이용해서 하늘을 파랗게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C)PL 또는 편광필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필터의 역활은 빛의 난반사를 제거해서 선명한 색감을 재현해주거나 하늘 등의 푸른 색을 더욱 짙고 시원하게 만들어서 풍경사진에서 많이 활용되는 필터입니다.

 

어떻게 보면 편광필터의 사용법이 조금 복잡할 것 같지만, 옆의 편광판을 살살 돌려보면 회전각도에 따라 빛의 농도나 반사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롭지 않습니다. 이 필터는 가능한 한 자신의 용도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PL의 효과가 과도할 경우 이미지 전체에 지나친 파란끼가 물들 수도 있습니다.

 

포토샵에서는 색감을 다양하게 보정할 수 있습니다. Saturation이나 Selective color뿐만 아니라 레이어 작업을 통해 적절하게 블랜딩모드를 가미하면 아주 예쁜 파란색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TIP 5. 매직아워를 노려라.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인 '매직아워'를 기억하시죠?

일출/몰 전후 30분대를 일컫는 매직아워 중에서도, 특히 일출 직전, 일몰 직후에는 오묘하면서도 깊이있는 파란색의 하늘을 담을 수 있는 최적기입니다. 원경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날씨나 기상여건이 받춰져야 가능하겠지만 부제를 근경으로 두고 하늘빛을 담는다면 기상여건과는 상관없이, 특별히 흐린 날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촬영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하늘이 파란 이유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태양에서 오는 빛 중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7가지 무지개색(빨,주,노,초,파,남,보)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여기에서도 빛을 장파와 단파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파랑,남색,보라색 등은 가시광선 중에서도 파장이 짧은 단파에 속하고, 빨간색 계통은 장파에 속합니다.

태양빛이 대기층을 통과할 때 이 가시광선은 대기중에 떠있는 먼지나 가벼운 알맹이들에 의해 산란하게 되는데, 파장이 짧은 푸른색계통의 산란이 더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늘이 푸른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저녁시간대에는 빛이 서쪽으로 기울어져서 대기권의 길이가 길어지게 되는데 낮에는 볼 수 없던 파장이 긴 빨간색,노랑색,오렌지 계통의 색이 나타나므로 서쪽 하늘의 붉은 빛을 보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반대편의 하늘은 푸른색으로 산란되어서 일몰과 함께 정점으로 치닫게 되는데요, 이 시간대를 일컬어 소위'야경의 매직아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단순한 파란색이라기보다는 남색계통에 짙은 보라색이 더해진 강렬한 파란색으로 하늘이  시나브로 변해가는 것이죠. 이 시간대는 아주 짧기 때문에 사전에 촬영 세팅을 해놓는 게 좋습니다.







TIP 6. 광각계통의 렌즈가 파란 하늘을 더 잘 표현한다~!

  

땅에서부터 하늘쪽으로 가면 갈 수록 파란색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것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넓은 영역까지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풍경사진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렌즈가 광각렌즈인 것을 보더라도, 전체적인 광활함이나 장엄함을 한 앵글에 담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까닭이 아닐까 합니다. 화각이 넓어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렌즈가 바로 광각렌즈이니까요.

 

광각렌즈로 사용해서 촬영을 할 때 특히 하늘 부분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는 로우앵글로 찍게 되면 하늘부분의 영역이 더욱 강조되기 때문에 하늘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려면 광각렌즈, 그것도 로우앵글로 한 번 촬영해보십시오.

 

당연히 가로사진보다는 세로사진이 푸른 하늘 부분의 윗쪽까지 표현해낼 수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가로사진보다는 많이 답답한 편입니다. 사람의 눈은 가로사진일 때 보다 보다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가로본능이라고 하더군요.









TIP 7. 망원렌즈로 파란 하늘을 찍게 되면...

  

아무리 광각계열렌즈를 이용해서 로우앵글로 파란 하늘을 찍는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진을 그런 식으로 찍다보면 금방 식상해질 뿐 아니라 찍을꺼리도 없어지고 맙니다.

 

게다가 찍고 싶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찍고 싶은 피사체는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광각계열의 렌즈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망원이나 단렌즈로도 충분히 파란하늘을 찍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오히려 망원으로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피사체를 찍게 되면, 피사체의 입체감의 더욱 돋보일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엔 대조/대비의 느낌도 적절하게 살릴 수 있습니다.

 

언제나 지식의 밑바닥에 깔린 고정관념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이 상황에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는 다양한 시도를 가로막는 벽이 되니까요. 하늘이 파랗고 역광상태만 아니라면, 그리고 적절하게 측광조절만 잘 한다면 전혀 색다른 느낌의 파란 하늘을 찍을 수 있습니다.









TIP 8. 파란 하늘을 찍기 위한 카메라 세팅법

  

1. 조리개 : 

보통 광각계열의 렌즈를 사용할 때, 특히 풍경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F/8-13정도로 조으면 적당한 팬포커스 효과를 확보하면서 화질도 좋은 사진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2. 노출보정 :

노출은 보통 -1스탑 정도 언더로 찍으면 푸른 하늘을 더욱 짙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3. 측광 :

 파란 하늘사진을 찍을 때는 빛이 충분하기 때문에 멀티측광으로도 충분합니다. 좀 더 세밀한 측광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스팟이나 중앙중점식 측광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는 하늘을 측광한 뒤 노출을 +로 바꾸고 구도를 바꾸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