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석양











옅은 구름 사이로 은근하게 번지는 노을빛이 아름다웠습니다.
편안하게 흔들리는 요람처럼 선상에 누워 그렇게 석양을 바라보면서 눅진하게 묻은 여행의 피로를 걷어냅니다.
2박 3일짜리 하롱베이 투어는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인근의 낏깟섬에서 또 하룻밤을 보내는 현지 패키지여행입니다.
패키지 여행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느닷없이 찾아온 편안함이 마치 사치처럼 느껴져 거북했지만, 그래도 시원한 맥주와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풍광과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만으로도 위안을 삼습니다. 어쩌면 여행의 진미가 이런 것일텐데, 그동안 너무 사진에만 몰두해서 여행을 다닌 게 하는 아쉬움이 일기도 했습니다.

노을은 기대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노을을 기대하고 하롱베이로 여행을 떠나온 것은 아니지만, 천성적으로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아마도, 내게 조금이라도 '쉬는 법'을 깨우쳐 주려는 하늘의 뜻일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