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추천하는 외국 사진촬영지 베스트 7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 시작될 텐데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무더위를 피해서 계곡으로 바다로, 그리고 외국으로 피서를 떠나실 겁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환율이 급등한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뉴스 일면을 장식하지만 떠나시는 분들은 다들 떠나시더군요.

그만큼 여가나 여행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가 예전에 비해 월등하게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적절한 휴식과 여행은  짓눌린 일상에 활력을 불러넣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니만큼 현대인에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단순히 휴식과 휴양의 개념을 넘어서 취미와 결부시켜 떠나는 테마여행을 기획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트래킹여행'을,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진여행'을,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스펙타클하고 액티브한 레포츠를 여행과 결합시켜 떠나기도 합니다. 

여행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즐거움을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저같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여행자체가 곧 사진이며, 사진이 곧 여행이 되는 양방향적인 등호가 자연스럽게 성립되었고 사진을 결부시킨 여행이 가장 큰 즐거움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진 좋아하는 사람에겐 셔터를 마음껏 누를 수 있는 여행지에서의 낯선 시간 자체가 그대로 희열로 녹아들 것은 당연할 것이고, 여행 후에도 끊임없이 여행 자체를 반추해낼 수 있는 귀한 결과물(사진)을 얻는 것도 분명 남다른 감흥이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 카메라없는 여행을 한 번 떠나보라고 권유한다면 엄청나게 주저하고 갈등하다가 '여행'자체를 포기할 지도 모릅니다.

 

이 포스팅은 앞으로 전개될 '나라별 사진여행의 특징, 살펴봐야 할 것들  및 주의사항'등에 대한 프롤로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디에 드러내놓고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큼 월등한 사진 실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많은 지역을 섭렵한 여행고수도 아니어서 제가 지닌 정보가 금새 한계를 드러내며 밑바닥을 보이겠지만, 이 기회에 다녀온 지역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하고 파악해보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필름카메라로 담아온 여행사진은 스캔의 불편상 제외시켰습니다.

반드시 내용이 들어가야 할 부분에서는 플리커 등에 올려진 사진 중에 공개가 허용된 사진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별로 여행의 테마가 다르고, 사진의 성향 또한 모두 제각각이라서 여기 담긴 내용들이  한결같이  모두를 만족시키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관점으로만 쓰여졌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외국의 추천 사진여행지 BEST7, 이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몽골의 아름다운 초원


몽골은 짧은 기간으로 여행을 다녀오면 그 아름다움이 두고두고 가슴에 사무쳐 그리울 만큼 커다란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커다란 땅이 모두 푸른 초원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감히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너비의 푸른 초원을 허름한 '푸르공(러시아제 승합차)'을 타고 달리는 느낌은 사뭇 남다릅니다. 핏톨에서 원초적인 기마민족의 DNA가 꿈틀대는 묘한 자극과 더불어, 지독한 외로움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교차하는 경계에 선 듯한 느낌입니다. 하루 온 종일 차를 달려도 그 자리를 여전히 맴도는 듯한 풍경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초원에 흩어져 있는 게르들은 점처럼 아득하고, 사람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지만 찰칵거리는 시계소리로 인해 변함없이 이 낯선 곳에서의 시간도 우리의 그것과 다름없이 흘러감을 느낍니다.

 

여름(7~8월)의 몽골초원은 아름다울 정도로 파란 초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윈도우의 바탕화면에서나 봄 직한 장엄한 구름떼와 푸른하늘, 푸른 초원이 거짓말처럼 펼쳐져 있는 몽골 초원. 가끔씩 쏟아지는 소나기가 그치면 어김없이 출현하는 쌍무지개가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가끔씩 만나게 되는 반가운 몽골유목민들, 그리고 그들과의 낯선 대화. 어쩌다 그들의 게르(텐트)에 초대되면 도가 지나칠 정도로 받게 되는 융숭한 환대에 어쩔 줄 몰라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몽골여행의 가장 성수기는 단연 여름입니다. 놓치지 마십시오.

특히 감성이 풍부하신 분들에겐 단연 No.1으로 추천해드리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2.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수단보다는 차량을 렌트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기차나 버스 등으로는 그저 스치며 지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풍경들이 차량을 렌트함으로써 비로소 아름답고도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연속되는 둔덕과 마을, 포토밭들이 지겨울만도 한데 이동을 하면 할 수록 점점 그 가치는 빛이 나고 구름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또다른 풍경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게 됩니다. 하늘을 찌르는 기암괴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풍광이 뛰어난 어느 바닷가도 아닌데도 토스카나 지방만의 가지고 독특한 풍경이 매력을 끝없이 발산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무작정 차를 몰고 떠돌며 풍경을 담아내는 것도 괜찮지만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토스카나 전통의 숙박시설(일종의 민박)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합니다. 토스카나 민박집에 대한 정보는 피렌체나 시에나같이 큰 도시의 여행자정보센터에서 구할 수 있는데, 사전에 예약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하는데는 불편함이 없을 겁니다. 토스카나 사람들의 훈훈한 인심도 느끼고 함께 묵고 있는 외국인들과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토스카나 지방만큼은 놓치지 말고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찍을거리가 늘리고 늘린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3. 중국과 파키스탄의 국경도로, KKH( 카라코람 하이웨이)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언제나 내 여행 리스트의 상위 목록에 링크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처음 접한 카라코람의 신비로우면서도 황량한 풍경이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서 떠나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듯 여행지를 결정할 때 다른 사람의 사진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비록 내가 갔을 때의 조건들이 사진 속의 상황과 맞지 않아서 비록 틀린 사진이 나올 수 있겠지만 한 장의 사진은 떠남을 부추기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듯 합니다.

 

사진가의 시선에 의해 재해석되고 때로는 확대되거나 왜곡되어 나온 결과물이 사진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끌림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국적인 풍경이나 풍광도 물론 충동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가지 못해 안달나게 만드는 사진은 무엇보다 인물사진입니다. 황량하고 척박한 땅에서 삶의 뿌리를 내딛고 살아가는 그곳의 사람들...

그 슬픈 눈빛에서 때론 환한 웃음에서, 때론 자연의 일부라도 된 듯 동화되어 가는 그들의 몸짓에서 미칠 듯한 그리움을 훔쳐보게 됩니다. 제대로 담은 포트레이트에선 그만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오랫동안 바라보는 버릇도 그래서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카라코람지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중국측 카라코람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사실, 쿤자랍패쓰를 타고 파키스탄으로 넘어가서 라호르를 거쳐 다시 인도의 라자스탄 지방으로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파키스탄 비자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정의 뒷부분을 약간 조정해서 티벳의 암도지방의 일부지역으로 돌리긴 했지만 어쨋든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입니다.  

그 낯선 길을 달리는 내내 꽤 많은 사진을 찍었고 꽤 많은 상념에 젖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너무 많은 사진을 찍은 탓에 정리하기조차 벅찰 지경이 되었고 제대로 담은 몇 장을 가려내는 것조차 힘이 들 정도입니다. 머리는 수많은 생각으로 실타래처럼 꼬여서 언어로 표현하는데도 한계가 부딪히고 맙니다. 이곳은 수만가지 언어가 무의미해지는 곳이기도 하거니와 그저 몇 장의 사진 속에 함축된 표현만으로도 생각을 전달하기엔 부족함이 없을 듯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하늘길'을 달렸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유르트에서 키르키즈인들과 타지크인들을 만나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풀 한 포기조차 제대로 없는 산들과 곤륜산맥의 끝자락에 우뚝 선 설산들의 위용은 그래서 더욱 빛났습니다. 하늘색은 에메랄드 빛보다 더 푸르렀으며 거침없이 쏟아지는 햇살 속에 그대로 노출된 타지크 여인들의 피부는 붉다 못해 검기까지 했습니다.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모든 것이 멈춘 듯이 정지된 그곳에서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그 모습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4. 황폐함의 절정, 인도의 라다크




인도 라다크의 주도인 레는 해발고도가 3,500미터가 넘기 때문에 자칫 고산병으로 인한 두통과 울림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3~4일정도 휴식을 취하고 자주 물을 마시면 금새 적응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가끔 새벽녘이나 또는 높은 곳에 오를 때 가끔 고산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레라는 곳은 라다크 지방의 작은 도시로 몇 바퀴만 돌면 더이상  돌 곳이 없는 한적한 곳입니다.  과연 인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사람들은 친절해서, 늘 눈빛을 마주치게 되면 '쭐래'라는 인삿말을 서스럼없이 건내옵니다. 독특한 지형과 병풍처럼 둘러쳐진 설산들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풀 한 포기 없는 지형 탓에 땅은 척박하고 사람들의 피부는 거칠어서 가끔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첫째날, 둘쨋날은 레 시내를 주로 돌아다녔고, 세쨋날인 어제는 짚차로 5~6시간 거리에 있는 판공초라는 호수를 다녀왔습니다.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소금호수'라고 하는데 특히 그 곳을 가기 위해선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고개(5,620미터)를 넘어야 했고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짚 운전사들은 몇 번이나 눈을 치우고 달릴 정도로 험난한 곳이었습니다. 

 

인도의 여름이 아주 덥다는 말만 믿고 두툼한 옷을 거의 챙겨오지 않은 나는 이곳에서 꽤 극심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 베트남 박하시장



중국과 국경을 마주서고 있는 라오까이를 기준으로 왼쪽에 고산마을인 사파가 있다면 오른쪽에는 화몽족이 사는 박하가 있습니다. 박하하면 보통 '박하사탕'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텐데요, 박하는 한자어인 북하北河를 베트남어로 발음한 것으로 '강 북쪽'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베트남 북부는 수많은 고산족들이 여전히 전통을 고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박하는 화몽(Flower H'Mong)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들의 화려한 복색이 박하시장을 꽃밭으로 수놓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장으로 박하가 손꼽히게 된 이유는 화몽족 여인들의 화려한 전통의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그렇듯이 이 곳 박하시장도 단순히 몽족들의 물물교환을 위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주변 산악지대에 사는 소수민족들의 소통의 공간이며 화합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박하시장을 찾기 위해 깊숙한 오지에 흩어진 소수민족들이 3~4시간되는 먼거리를 걸어서 오는 것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열린 공간이라는 실감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박하시장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관광지화'되고 '상업화'되는 기존의 전철을 걷고 있는 현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하시장은 비교적 순수함을 잘 간직하고 있는 편입니다. 인근의 사파에서 만난 흐몽(Black H'mong)족 여인들은 눈빛만 마주쳐도 쪼르르 달려와 'Buy for me'를 외치며 끊임없이 구매를 종용했지만 박하시장에서는 적어도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는 박하시장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에도 항상 웃음을 잊지 않는 것을 보더라도 박하사람들이 여전히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습니다.

















6.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뤄서 만든 걸작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질롱의 근교인 토키(Torquay)에서 와남불(Warrnambool)을 잇는 바닷가의 절벽들을 깍아서 만든 약 214km의 해안 고속도로입니다. 1918년 세계 1차대전에 참전하고 귀향하는 군인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착공되었고, 13년간의 긴 공사 끝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멜번여행상품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백미 '12사도 바위(Twelve Apostles)'의 아름다운 석양 사진이 많이 걸려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를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멜번에서 3시간 정도 가야 하는 거리에 시작점(질롱)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투어회사를 이용해서 이곳을 방문하는데요, 시간대로 1일(1 Day)부터 최대 7일까지 느긋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테마별로는 클래식 투어, 에코투어, 헬기 투어, 자전거 하이킹 투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즐길 수 있는 옵션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대표적인 뷰 포인트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외에도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는 다양한 뷰포인트가 곳곳에 있어서 여행자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1.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인 벨 비치(Bell Beach)

2. 그레이트 오션 로드 입구에 위치해 있는 메모리얼 아치(Memorial Arch)

3. 해변이 아름다운 아폴로 베이(Apollo Bay)

4. 포트 캠벨 국립공원(Port Cambel National Park)

5.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백미, 12사도 바위(Twelve Apostles)

6. 로드 아치고지(Lod Arch Gorge)

7.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














7. 수많은 신들의 고향, 네팔의 트래킹



안나푸르나 사우스 정상을 비추던 빛은 어느새 점점 산 전체를 휘감기 시작했습니다. 느낌 좋은 아침, 붉은 빛감들이 하얀 정상 위에 만들어내는 색감은 그야말로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설레는 흥분과 긴장으로 카메라에 담는 순간마저도 잊은 채 육안으로 그 장관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일출을 봤다고 하지만 8,000미터 고봉에서 꽃처럼 번져가는 그 붉은 색감만큼은 희열 이상의 어떤 의미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조아렸고 생전 올리지 않던 기도를 드렸습니다. 자연이 창출하는 거대한 신비로움에 대한 경외감의 발로였기 때문입니다. 푼힐 전망대의 왼쪽에 있는 다울리기리 봉도 어느새 아침의 붉은 빛에 휘감기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푼힐의 아침이 주는 이 경이로움은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포터들은 우리들에게  'You are a lucky man'을 외쳤고 그 날 푼힐에 오른 여행자들은 충분히 아침의 절정을 느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전날 롯지의 지붕 위에 후두둑 떨어지던 빗소리로 인해서 일출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일출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푼힐언덕에 올라서 단지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새벽에 깨어나 바라본 하늘은 그야말로 결정적 '환희'를 느끼게 해준 모티브였습니다. 새벽 밤하늘을 가득 매운 은하수와 점점이 흩어져 금새 떨어질 것 같은 초롱한 별들이 우리의 행운을 예고해주고 있었습니다.

이틀동안의 힘든 산행은 일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은 셈이었습니다.
제법 높은 곳에 올라서 바라보며 느끼는 세상일과 삶의 연민따위는 티끌만큼 작고 볼품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늘 담대해지길 바라면서도 옹졸한 성격탓에 가슴을 닫고 살았던 자신에 대해 비로소 회한이 밀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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