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갯벌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일몰






생명력을 다한 하루의 태양이 서산으로 늬엿늬엿 기울며 긴 해거름을 토해내고 있었다.
내겐 너무 낯선 땅이라고 할 수 있는 서해의 갯벌 앞에 그렇게 문득 섰을 땐, 지랄같이 차가운 바람이 흐트러진 정신을 예민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묘한 고독의 질감이 갯벌 위에 어른거렸고 반주 삼아 마신 소주냄새가 여전히 입가에서 풍겼다.





오랜만에 떠나온 짧은 여행...
낯선 이들과 보냈던 찰라의 여정이었지만 그들과 나눴던 무수한 대화의 파편들이 그립다.
어쩌면 다른 것과 틀린 것의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한 그런 여행이 아니었을까.
비록 생소하고 낯설지만 타인의 것을 이해하고 보듬어 가는 통과의례적인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서 문득 떠나온  짧은 여행은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다른 것]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적어도 딱딱하고 융통성 없으며 독단적인 교조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생각은 열린 채 깨어 있어야 하며 낯선 것들을 흡입하고 수용하는 것을 결코 거부해서는 안된다. 세상엔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들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데 유독 자신의 생각만이 최고라고 침을 튀겨가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애처롭고 우울해 보인다.

나는 어떨까.
스스로에 대한 물음들이 끊임없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의식적으로는 고정관념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종용하고 있지만, 스로가 만든 프레임의 늪안에서 별 수 없이 고정되고 편향적인 시각으로 인해 허우적거리는 지도 모른다. 

묵은 감정의 찌꺼기들을 샤워하듯 털어내면 좋겠지만 그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겠는가.
여행을 꿈꾸는 내게, 유연하지 못한 사고는 언젠가는 큰 독이 될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어있지 않으면 않된다.
적어도 내 사고가 구린내나는 고인 웅덩이가 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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