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꼬마 펭귄들을 만날 수 있는 필립 아일랜드






호주 멜번을 방문하시는 분들이시라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꼬마펭귄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페어리 펭귀의 서식지인 필립아일랜드가 바로 그곳입니다. 필립아일랜드는 페어리 펭귄 뿐만 아니라 바다표범, 코알라, 왈라비 등의 서식지로도 유명한데요, 그런 이유 때문에 필립아일랜드는 자연공원 또는 생태공원(nature parks)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호주 제 2의 도시 멜번에서 불과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야생의 생태공원이 있다는 사실도 인상 깊었지만, 멋진 풍광을 지닌 필립아일랜드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새삼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자연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호주인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4대강 사업이니 뭐니 해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개발 일변도의 관점에서 자연을 뒤엎어 놓고 보자는 지극히 위험하고 소모적인 발상들이 현정부에서 대두되고 있는데요, 이런 점에서 호주의 자연보호 정책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밤마다 펭귄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필립 아일랜드에는 꼬마 펭귄들의 신비로운 상륙을 지켜보기 위해 매년 백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 수익만 해도 어마어마할텐데요, 이렇게 걷어들인 수익은 꼬마펭귄들을 보존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만 쓰인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당장 앞에 놓인 작은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거시적으로 먼 안목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까운 발치에서 해안으로 상륙하는 페어리 펭귄들을 지켜보는 것은 그야말로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거센 파도를 뚫고 어둠 속에서 한, 두 마리씩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광객들의 작은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녀석들은 상륙하자마자 새끼들이 있는 서식지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료들이 다 상륙할 때까지 뭍에서 기다렸다가 예의 그 아장아장걷는 짧은 다리로 서식지로 함께 이동합니다. 정말 꼬마펭귄이라는 애칭으로 불릴만큼 작고 앙증맞은 모습이라니... 제법 높은 언덕에 위치한 서식지로 이동하면서도 새끼들을 불러내는 펭귄들의 울음소리가 곳곳에 퍼져있습니다. 바로 몇 미터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닭살같은 흥분이 온 몸에 돋는 걸 느꼈습니다. 서식지가 멀리 있는 녀석들은 우리가 걷기에도 꽤 먼거리를 짧은 다리로 이동하더군요. 그중에는 차가 달리는 도로변까지 이동하는 녀석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다녀온 필립아일랜드의 모습을 사진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따라 오실 거죠?^^





필립 아일랜드의 지도를 'http://www.penguins.org.au'에서 잠시 빌려왔습니다.

한글로 표시된 부분은 우리가 이동한 동선을 표시한 것입니다. 필립 아일랜드에 들어오기 전에 방문한 Moonlit sanctuary까지 포함해서 ①Moonlit sanctuary ②울라마이 케이프 ③처치힐 아일랜드 ④코알라 보호센터 ⑤더 노비스 ⑥펭귄 퍼레이드 해변 등 6곳을 방문했습니다. 버니잎투어bunyip tour(http://www.bunyiptours.com)의 1일 투어인 '1 Day Phillip Island Penguin Parade Ultimate Eco Tour'를 이용했는데요, 점심/저녁 포함해서 $125이었습니다. 





 

 

 

이곳이 저희가 처음 방문한 Moonlit sanctuary 야생보호공원입니다.

 에코인증을 받은 이 공원은 가까운 거리에서 호주의 야생동물들을 보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요,

왈라비나 앵무새같은 경우는 직접 사료를 줄 수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체험을 한 뒤에는 이곳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습니다. 

 

 

 Barking Owl, 짖는 올빼미입니다.

울때마다 개짖는 소리를 내는 특이한 녀석인데요,

맹금류인 올빼미의 특성상 기골이 장대하고 눈매가 상당히 매섭습니다.

 



 웜뱃이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오소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현지에서는 오소리라고 불리는데요,

생김새는 짜리몽땅하면서도 과묵해보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왈라비입니다. 

생김새는 캥거루같이 생겼지만 캥거루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보통 관목에 살면서 풀이나 관목의 잎을 먹고 사는데,

이곳에 사는 녀석들은 관광객들이 주는 인공사료를 먹고 삽니다.

 


 겁도 많고 호기심도 덩달아 많은 이 녀석은,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도 꿈쩍도 않고 호기심을 표명합니다.

가까이서 본 녀석의 눈빛은 그야말로 풍덩 빠져들고 싶을 정도로 해맑고 깊습니다.

 


 막 관목을 빠져나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는 왈라비.

 

관광객이 주는 먹이를 덮석덮석 받아먹는 이 녀석들은 그야말로 이곳의 귀염둥이들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죽은 고기만 먹는 태즈매니아 데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괴이한 울음소리와 짐승의 죽은 고기만 먹는 독특한 식성 때문에,

'태즈매니아의 악마'라고 불리웠던 이 녀석은 주머니 쥐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개보다 9배나 발달한 강인한 턱으로 죽은 짐승의 뼈나 털까지 먹는다는 이 녀석은

단 30분만에 먹이 몸통의 40%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고 합니다. 


 

울라마이 케이프에 주차해 있던 올드카.

번호판에 새겨진 'Victoria-The place to be'라는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울라마이 케이프 해변의 허허로운 풍경입니다.

그렇게 좋던 하늘이 금새 구름으로 가득했고 해변에는 거센 파도가 기세등등하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울라마이 케이프 해변은 날씨 때문인지 파도 때문인지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준비운동을 하는 한 서퍼.

물 만난 고기마냥, 좋은 파도 만난 서퍼들은 열심히 바다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호주 초기 빅토리아 시대 유럽 개척민들의 삶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처치힐 아일랜드입니다.

19세기의 호주 개척민들의 정착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농장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57헥타르에 달하는 이 농장은 빅토리아 시대의 집과 그 시대 사용했던 집기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낡고 오래된 수레. 


 

 이곳에서는 '젖짜기', '양털깍기', '양 몰기 시범' 등 다양한 농장행사들이 펼쳐지는데요,

사진은 '양털깍기'의 한 장면입니다.

시범자로 나오신 분이 양털을 깍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

그 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이 30분이 넘었는데 반해,

시범은 허무할 정도로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리고 맙니다. 


 

 털이 잘려진 양들은 이렇게 따로 가둬놓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은 양보다는 오히려 말에 관심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소가 풀을 뜯고 있는 농장


 

 목축견의 양몰이 시범입니다.

목축견으로 유명한 보더콜리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양을 모는데...

관광객들이 그 광경을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경계를 풀지 않는 양과 목축견... 

 


 

농장이 워낙 넓다 보니, 한 바퀴 돌아보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물론 빡빡한 일정 탓에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필립아일랜드에서 좋은 체험과 풍광을 함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처치힐 아일랜드의 농장 


 

 우리를 태운 버스는 '코알라 보호센터'로 이동합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하면서 유칼리튜스 나무에 매달린 야생 코알라들을 먼발치에서 보긴 했지만,

이곳에서는 눈앞에서 바로 코알라를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보내는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나무의 잎을 먹고 삽니다. 

코알라의 왕성한 식욕 때문에 군데군데 말라비틀어진 유칼립투스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먹거나 혹은 자거나... 

제가 본 코알라들은 딱 저 두 부류들 뿐이었습니다.

물론 가끔, 나무를 타거나 용변을 보는 녀석들을 본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코알라들은 '먹거나 혹는 자거나'를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야생물개들의 서식지 '더 노비스'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바깥풍경.


 

아...대단한 일몰이 예상되는 서쪽하늘은 벌써부터 장엄한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버스에 앉아있지만 마음은 벌써부터 콩밭에 가있습니다.

버스가 더 노비스에 도착하기도 전에 카메라와 장비부터 둘러맬 준비를 합니다.  


 

더 노비스의 장엄한 노을 풍경


 

 더 노비스의 장엄한 노을 풍경


 

 더 노비스의 장엄한 노을과 파도의 장노출


 

 더 노비스의 장엄한 노을과 파도의 장노출 


 

  더 노비스의 장엄한 노을과 파도의 장노출.

아름다운 풍경만 정신없이 찍다보니 정작 바다표범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일몰과 환상적인 파도의 조합은 오랫동안 감동으로 가슴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꼬마 펭귄이라 불리는 페어리 펭귄들의 해변 상륙작전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에서 사진 발췌)



이 날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페어리 펭귄'들을 보러 갈 차례입니다.

더 노비스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펭귄 퍼레이드 해변 입구의 주차장은 이미 수많은 차량으로 가득했습니다. 

해가 지면 서식지가 있는 해변으로 돌아오는 페어리 펭귄들을 보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관광객들로 들끊는 곳입니다. 

페어리 펭귄들은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고 어둠이 자욱하게 내려앉는 저녁무렵에야 이곳 서식지로 돌아오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펭귄이라고 해서 '꼬마 펭귄'이라고 불립니다.

이곳에서는 사진촬영을 절대 할 수 없습니다. 

플래쉬를 터뜨릴 경우, 펭귄들의 눈을 멀게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사진을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의 것으로 대신합니다.

해변에 도착해서 아장아장 걸어가는 꼬마펭귄들의 귀여운 몸짓...

정말 귀여워서 살짝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호주 멜번 빅토리아주 관광청

www.visitmelbourne.com/kr

www.backpackmelbourne.co.kr

www.greatoceanwalk.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