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도시, 멜번 거리스케치





멜번은 호주 제 2의 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을 품에 안은 빅토리아주의 주도입니다.

부산처럼 항만을 끼고 있어서 호주 동남권의 물류를 총괄하고 있으면서, 빅토리아주 인구의 70%가 거주하는 대도시이기도 합니다. 
멜번 중심지는 마천루처럼 높은 빌딩들이 앞다투어 들어서고 있고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도로마다 수많은 차량과 트램들이 번잡하게 오가는, 가장 현대적인 도시 중의 한 곳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멜번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살아있다고 표현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공신력있는 리서치회사인 EIU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에서, 멜번은 당당히 세계 10위권 안에 속할 정도로 당당히 그 이름을 리스트에 올려놓았습니다. 멜번에서의 스케쥴이 워낙 짧아서 단편적으로밖에 소개해드릴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운데요, 제가 보고 느낀 멜번의 부러운 점 몇 가지를 나열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멜번의 녹지공간이었습니다.
공원으로 꾸며진 녹지는 멜번시내의 곳곳에 산재해 있으면서 멜번의 허파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찬란한 가을 햇살이 부서지는 한가로운 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엄마와 아이, 느긋하게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는 멜번의 직장인들, 자전거를 타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여유로움이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멜번은 또한 예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호시어 레인(일면 미사거리)골목의 그래피티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멜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예술가들이 운집해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각종 극장과 공연장이 도심 곳곳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으며, 다양한 갤러리들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어서 예술적인 욕구에 목마른 멜버니언들을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제각기 나름의 특징을 가진 수많은 멜번의 거리들은 레스토랑과 카페, 예쁜 가게들로 인해 여행명소가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멜번은 분명 감성을 자극하는 은근한 색감이 있습니다. 아마도 지난 제 포스팅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역사적인 깊이가 거의 없는 멜번이 이토록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부상한 것은 예술적인 감각이 많이 작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멜번은 느림의 미학이 깃들어 있는 도시였습니다. 디지털처럼 날카롭고 예민한 신호체계보다는 아날로그적인 느릿함이 존재하는 그런 도시, 그래서 늘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들에는 하나의 쉼터같은 도시였습니다.  호주를 백인들의 나라로만 만들려고 했던 '백호주의'가 그 기능을 상실하자, 호주에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이민자의 유입은, '인종차별'같은 사회적인 이슈를 야기시키기도 했지만, 서로의 문화와 종교의 다양성과 독특성을 인정하고 공유하는 등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습니다. 이런 관대함이야말로 아날로그적인 특성을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합니다.

 

멜번은 그런 점에서 삶의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출근을 서두르는 멜버니언들...



 


트램을 기다리고 있는 인도계 멜버니언 여자



 


멜번 시내를 도는(City Circle) 관광객용 트램, 무료

 




 시티서클 트램의 내부

 




35번 시티서클 트램은 12분 간격으로 멜번의 CBD 지역을 돕니다.

 




멜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작은 출입구).



 


언제나 오가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가만히 서서 사람 구경하기 딱 좋습니다.

 




다양한 군상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한국이나 이곳이나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우리가 이동하는 동선이 거의 플린더스 역과 페더레이션 광장 주변이었기 때문에...

제 포스팅도 결국 이 주변이 배경일 수 밖에 없습니다.

(플린더스 역에서 페더레이션 광장을 보고)

 




국립미술관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걷다가 한 컷~!

 




 트램 정류장

 




 고층건물의 유리창에 반사된 빛이 세인트 폴 성당을 다시 비춥니다.

 




세인트 폴 성당을 배경으로 달리는 트램 

 




 세인트 폴 성당 쪽에서 바라본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고층건물의 유리창에서 반사된 빛이 페더레이션 광장에도 신비로움을 불어놓고 있습니다.



 


 씨어터센터의 아름다운 타워

밤에는 에펠탑처럼 환하게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에 야경찍기에도 좋습니다.^^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

저희가 방문한 날이 화요일이었는데 매주 화요일이 휴관일이라고 합니다.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그냥 가기 섭섭해서 그 앞에서 전화를 걸고 있는 남자를 사진 안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태양과 맞짱도 떠보지만...

엄청난 플레어 때문에 굴복하고 맙니다.

 




 도심을 달리고 있는 관광용 마차

나름 깜빡이도 마차 뒷부분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칼튼 지구 이탈리안 노천카페

 




 아침 일찍, 빅토리아 마켓까지 힘겹게 걸어 갔더니 휴무일이랍니다.ㅠㅠ

빅토리아 마켓의 휴무일은 수요일~!

정보가 없으면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플린더스 스트릿 역의 옆면




그동안 어두운 빛 때문에 제대로 촬영못했던 미사거리에 다시 들러 촬영을 하고,

되돌아오는 길에서...

 

 


트램정류장의 광고판 

 

 

 

 

 

호주 멜번 빅토리아주 관광청

www.visitmelbourne.com/kr

www.backpackmelbourne.co.kr

www.greatoceanwalk.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