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출사지 #6] 천년의 꿈이 서린, 경주 삼릉


'동양적인 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진가 배병우씨의 소나무는, 2005년 팝 가수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엘튼 존이 3000만원에 구매하게 되면서 단연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습니다. 이어서 2007년에 배병우씨의 소나무 작품 2점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1억원이 넘게 낙찰되었고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미술계는 배병우씨를 주목하기에 이릅니다.


동양적인, 아니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완만한 곡선에서 찾고자 했던 배병우씨는 전통적인 건축물이나 사물에서 주제를 찾기보다는 구부러지고 비틀린 한국적인 '소나무'의 곡선에서 찾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삼릉과 경애왕릉 지역에 밀접해 있는 소나무숲의 발견은 배병우씨로 하여금 새로운 실마리를 풀어가는 열쇠를 제공하게 됩니다.


배병우씨의 '소나무' 작품으로 더욱 유명해진 '삼릉' 솔밭을 추천촬영지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곳은 워낙 유명한데다 접근성도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진사들이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면 어김없이 성지순례처럼 찾는 곳입니다. 







경주IC를 지나서 오릉네거리에서 포석정 방면으로 좌회전하셔서 조금만 더 들어오시면 공영주차장이 보일 겁니다. 그곳에 주차를 하시거나 조금 지나쳐오시면 오른쪽으로 길이 나있는데 그 인근의 솔밭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공영주차장과는 달리 이곳은 무료입니다.^^) 
솔밭까지는 걸어서 불과 5분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은 아주 탁월합니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산책하듯이 솔밭의 여기저기를 거닐면서 다양한 형태로 구부러진 소나무들을 촬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끔 폐부 깊숙히 파고드는 신선한 솔 내음을 맡으면서 사진을 찍는 기분은 남다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삼릉 일대의 소나무 숲은 사시사철 촬영이 가능합니다. 

봄/가을에 집중적으로 사진사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아무래도  경주지역의 다른 촬영지와 연계해서 촬영지를 선택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고 안개가 특히 심한 5~6월이 안개와 숲속을 파고드는 빛을 담기에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봄의 삼릉은 곳곳에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빛만 받춰준다면 소품으로 활용하기에도 더 없이 좋습니다. 거기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하는 촬영시기엔 '삼릉'을 첫 사진출사지로 선정한 뒤 경주 일대를 돌도록 스케쥴을 작성하면,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정표가 작성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을에도 비슷한 형국입니다.    

 

배병우씨의 사진에서도 나와 있지만 이곳은 특별히 빛이 없더라도 안개만 자욱하면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연출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삼각대는 당연이 기본적으로 지참하셔야 하며, 굳이 배병우씨 스타일의 사진을 찾기보다는 자신에 맞는 사진 스타일에 맞게 촬영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곳은 동쪽으로 높은 산이 가로 막고 있어서 비교적 태양빛이 늦게 스며드는 곳입니다. 영적인 느낌이 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삼릉을 촬영하시고 싶다면, 안개가 끼인 새벽녘에 들러 촬영을 서두르시면 될 것 같고, 천천히 태양빛이 스며들 때의 감동스러운 빛내림을 담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