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진출사지 #5 바람과 안개의 언덕, 간월재



오늘은 추천출사지로 울산지역에 있는 간월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산, 울산 등의 도심과 가깝고 6월부터 9월에 이곳에 오르면 골골이 예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운해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9월에는 억새밭 군락을 따라 하얀 억대밭이 지천으로 피어나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해서 접근성도 좋은 편인데 특히 비 온 다음날엔 많은 사진사들이 운집하는 유명 출사지입니다. 

이 일대는 영남알프스로 유명한 가지산, 영축산, 간월산, 신불산 등 영남지역에서는 제법 높은 1,000m 이상의 산군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예로부터 많은 산꾼들이 오롯한 자신들의 산행을 즐기는 곳인데요, 유독 간월재만큼은 차량으로 이동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특별한 산행 장비없이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절정의 시기는 억수가 하얗게 피는 가을초가 좋겠지만 가을운해보다는 6~9월까지의 운해가 가장 드라마틱하면서도 예쁜 형상을 띄기 때문에 지금부터 도전하면 예쁜 그림을 담을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집니다. 


네비에서 간월재를 치면 바로 사진포인트까지 이동하니 그다지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의 일출시간이 보통 새벽 5시 10분대를 전후(현재 5월 30일)로 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동하시려면 그만큼 서둘러야 합니다. 69번 지방국도가 비교적 구불구불해서 위험한데다 중간중간 공사구간도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운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래의 지도에서 20번지점부터는 비포장 또는 포장을 했더라도 오래된 시멘트 포장으로 이루어진 구불구불한 산길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안전운행이 필요합니다. 서둘러 가지 않으려면 일출시간을 먼저 파악하시고 이동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게 좋습니다.  







간월재로 가기 위해서는 부산, 울산, 대구/경주 방면, 그리고 밀양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부산, 대구/경주 방면분들은 서울산 IC에서 내려서 새로 뚫린 24번 국도를 이용하면 되고, 울산이나 밀양방면에서 오시는 분들은 24분 국도를 이용하다가 석남사 근처에서 다시 지방도로를 타면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 본격적을 간월재로 오르는 20번 지점을 순간적으로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래에 따라 사진을 퍼왔습니다.(다음지도에서 발췌)







석남사/언양 쪽에서 배네골로 이동하다보면 용소휴게소를 막 지나쳐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건너자마자 위의 사진처럼 겨우 차 한대가 오를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이 나옵니다. 그 앞에 '죽림굴'이라는 간판이 걸려있어서 참고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좌회전하셔서 간월재 방향으로 천천히 오르시면 됩니다. 간월재로 가기까지 중간중간 시멘트로 포장한 길과 자갈을 깔아놓은 길이 연속해서 나타나는데, 확실히 예전보다는 오르기가 많이 편해졌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다가 양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언젠가부터 이 길이 일방통행길이 되어 있어서 내려오실 때는 이 쪽으로 내려오시면 안된다는 것도 명심하십시오.







작년(2009년)에 한참 공사를 하더니 얼마전에 갔을 때는 깔끔한 화장실이 만들어 있더군요. 화장실을 기준으로 넓은 길가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사진포인트는 차에서 내려서 간월산 정상쪽으로 10~15분 정도 오르시면 됩니다. 작은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조금 더 오르면 제법 넓은 바위절벽이 나오는데, 그 부근에서 자리잡거나 또 조금 더 오르면 더 높은 바위절벽에 자리를 잡으시면 됩니다.

 

렌즈는 표준(또는 광각)과 망원이 유리합니다. 해가 뜨기전 표준(또는 광각)으로 조망되는 전체 분위기를 잡아주시고요, 해가 뜨면 망원렌즈로 골골이 끼여있는 운해를 멋지게 표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목적에 맞는 촬영을 하시면 됩니다.^^

 

이곳은 워낙 바람이 많이 불고 고산이어서 무엇보다 추위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도심의 현재기온보다는 4~5도 이상 떨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삼각대나 릴리즈, ND 그라데이션 필터도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안개가 너무 많이 필 때는 앞뒤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한데다 일출 후에도 안개가 계속 끼여있기 때문에 한 두 번 곤욕을 겪은 게 아닙니다. 항상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해가 뜨기 직전, 간월재에서 바라본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간월재의 돌탑




9월이면 억새밭군락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하얀 억새들.




가을, 억새의 눈부신 향연




간월재 주변의 억새밭,




간월재에서 바라본 언양읍의 아침풍경.

안개가 좀 더 자욱하게 내려앉아야 몽환적인 분위기가 극대화되는데 그게 좀 아쉽더군요


단풍이 빨갛게 물들고 있는 가을 간월산에서의 일출




멀리 보이는 울산공단의 실루엣




드디어 시작되는 일출, 이 날은 운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가까운 곳은 왠지 허전합니다.
다행히 모내기를 앞두고 논마다 물을 대놓아서 그나마 허전함이 조금 완화되는 느낌입니다.




너무 강한 빛 때문에 생긴 플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