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번, 빅토리아주의 남다른 5가지 매력







#1. 호주 빅토리아 주의 매력적인 석양



이번 호주 빅토리아 여행에서 가장 큰 매력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전형적인 맑고 푸른 가을하늘과 저녁마다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였던 화려한 낙조라고 과감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호주 멜번의 가을과 겨울날씨는 유난히 비가 잦다는 애길 듣고 왔었는데, 저희가 도착하는 첫날부터 개이기 시작한 하늘은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찬란함의 극치를 보여줬습니다. 도착하기 전 일주일동안 내내 비가 내렸다고 하니 그야말로 우리는 행운아들이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햇살이 강렬해서 선크림을 덕지덕지 발라도 얼굴은 까맣게 타들어갔지만 우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사진에 몰입해 갔습니다. 어쩌면, 블로그에 당당하게 사진을 포스팅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 것도 어찌보면 빅토리아주의 수려한 날씨가 우리에게 극적인 선물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거기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인접해 있는 아름다운 해변들은 안개도 아닌, 뿌연 해무를 쉼없이 생성해서 장관을 이뤘는데요, 이런 해무는 강한 저녁햇살과 섞이면서 그야말로 몽환적이면서도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었습니다. 특히 조안나 비치에서 바라본 석양과 해무의 오묘한 조화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찬란했는데요, 여운은 여행이 끝난 지금에도 가슴 속에 흥건하게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단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압권~!'

'죽기전에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그레이트 오션 로드'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저녁낙조와 어울러진 아름다운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과 장엄함'의 연속이었습니다.










#2. 살아있는 야생동물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생태관광


멜번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필립 아일랜드는 매일 밤마다 펼쳐지는 일명 펭귄 퍼레이드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 대한 정보가 없으신 분들은 '무슨 서커스 쇼를 하는데 그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반문하시겠지만,   사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틀펭귄의 서식지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분주하게 바다로 나간 펭귄들이 일출시간에 맞춰서 어김없이 자신의 서식지인 이곳으로 돌아오는, 그야말로 전혀 가공되지 않은 경이로운 펭귄들의 퍼레이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펭귄들은 키가 30c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리틀펭귄이라고 불리는데요, 몸이 작은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주로 야간시간에만 이동한다고 합니다. 막 상륙을 마친 펭귄들이 줄지어 서식지가 있는 수풀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앙증맞아서 꽉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펭귄들은 눈이 약해서 강한 후레쉬 불빛에 시력을 잃기 쉬우므로 이곳에서는 카메라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펭귄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서 매년 관광수입으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금액을 펭귄 보호에 재투자한다고 하니 그들의 생태 보존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세심한 지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필립 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빔피 야생공원, 오트와국립공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수많은 야생동물과 맞딱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유칼립투스 나무에서만 사는 야생 코알라, 트래킹 중에 조우하게 되는 왈라비나 산토끼, 그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호주 고유의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생태관광으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3. 아름다운 해안길을 따라 걷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Great Ocean walk)


제주도의 올레길이 대중화되면서 각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아름다운 길을 발굴해내면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걷기여행'은 호주에서도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걷기여행이 단지 운동을 위한 목적이 강하다면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에코여행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는 3일동안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다듬어놓은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따라 걸었는데요, 단순히 걷기여행을 통해 건강과 친목을 다지는 목적도 있었지만 에코여행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 어떻게 자연을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는 지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가져간 쓰레기는 되가져 오고 버려진 쓰레기들도 트래커들이 일일이 줍는 각 개인의식의 선진화에서부터, 정부에서는 트레일하는 곳곳에 오염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무데크나 소독수, 발판 등을 설치해서 트래커들에게 주의와 부탁을 당부하는 표시판을 달아놓았으며, 자전거나 애완동물이 다니지 못하도록 차단막이나 경고판을 설치해서 자연훼손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방지해놓고 있습니다. 진정한 에코여행의 기치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길은 어린이들도 쉽게 따라 걸을 수 있을만큼 완만했습니다. 트래킹 도중에 생태에 풍부한 지식을 갖춘 숙련된 가이드가 자세하고 충실하게 이곳의 식생과 생태에 대한 설명을 해줬기 때문에 자연보존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촉진시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드문드문 나타나는 해변과 아름다운 풍광은 덤으로 주어졌습니다. 차를 타고 왔으면 무심하게 지나쳐버렸을 지도 모르는 이 길을, 3일동안의 걷기여행을 통해 지나왔다는 게 나중에는 뿌듯한 자부심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만약 이곳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반드시 한 번쯤 해보시기 바랍니다.












#4.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멜번이라는 도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느 도시나 나름의 특색있는 색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 도시가 가진 고유의 색이 잔영처럼 기억에 남아 오랫동안 그 도시를 반추하게 합니다. 멜번에 대한 색감의 첫 인상은 자극적인 것 같으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진득한 것 같으면서도 진득하지도 않은... 수수한 것 같으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이중적인 성격을 띄는 색채였습니다. 호주 제 2의 도시답게 화려한 현대건축물이 멜번의 중심지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어서 답답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낯선 거리와 골목을 헤매다가 만난 그곳만의 독특한 낭만과 문화는 그런 편견을 송두리째 빼앗고 말았습니다. 거기다 왠지 모르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색감들이 질펀하게 거리에 넘쳐났습니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선뜻 미소를 날려주는 친절한 멜번인들의 환대와 호의, 잊혀졌던 이색 교통수단인 트램과 마차들이 멜번의 도로를 누비고 다녔고, 푸른 초지로 조성된 공원이 도시 곳곳에 설치된 탓에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었던 점도 멜번을 상당히 호의적으로 보는데 한몫한데다, 머지않은 곳에 아름다운 해변을 낀 바다가 있어서 멜번은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거기다 멜번은 멜번만의 선명한 컬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비단, 도시 전체를 흘러넘치는 컬러펄한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있지만 공존하며 각각의 문화와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도시. 박물관,미술관,뮤지컬 극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산재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부러운 멜번이라는 도시는 많은 것들이 곳곳에 산재하지만 삐툴어지지 않고 오히려 한데 어우러져서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멜번의 진정한 색감은 다양한 조합들의 조화로운 묶음에 의해서 비로소 화려하게 되살아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너무나 포토제닉한 멜번과 빅토리아주



며칠 전에도 가장 포토제닉한 곳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지만 이곳은 사진 찍을거리가 넘쳐나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드라마틱하면서도 웅장한 자연을 배경으로 풍경사진을 담을 수 있을 뿐만 야경사진, 도시사진, 사람(포트레이트)사진, 시선(또는 시각) 사진, 골목사진 등 다양한 쟝르의 촬영이 가능한 곳이 바로 호주 빅토리아주와 멜번이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독특한 색감에 매료되었고,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장엄한 풍광에 놀랬으며 이곳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탁월한 소재거리에 감탄했습니다. 그야말로 사진의 소재거리가 넘쳐나서 제대로 포토제닉한 곳을 찾아다니기도 일분 일초가 벅찰 지경입니다.빛이 있고 색이 있으며, 개성있는 프레임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늘려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신선한 충격이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은 일정이 너무 짧아서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았는데,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는 얼마나 애타던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갈 정도였습니다. '후일'을 기약하면서 이번 여행에서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몇 군데의 리스트를 적어놓는가 하면, 다시 와야 할 리스트도 추가적으로 덧붙여 놓았습니다. 아마도 이곳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면 방문할 수록 사진 장소에 욕심은 더욱 쌓여가지 않을까 싶어서 한편으론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