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풍경사진을 찍기 위한 10계명





제가 지금 하고 있는 포스팅 중에 1년 주기를 목표로 연속해서 포스팅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번달의 출사지 정보'가 바로 그것인데요 매월의 우수 출사지를 선정해서 가는 방법 뿐만 아니라 간단한 출사지 정보와 촬영 팁 등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제가 촬영했던 사진과 정보 등을 취합해서 포스팅하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출사지 정보에 대해서 목말라 하셨던 분들에겐 최적의 정보가 될 것이라고 나름 확신하면서 앞으로도 쉬지 않고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물론 상황과 조건이 다 다르고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팁도 얼마던지 있기에 항상 제 포스팅이 최고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서 간단한 풍경사진 촬영팁도 함께 올리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풍경사진 촬영팁의 연장선상으로 거창하게 '멋진 풍경사진을 찍기 위한 10계명'이라는 제목을 붙여봤습니다.'10계명'이라는 제목을 막상 달긴 했지만 제가 그동안 포스팅했던 내용들과 중첩되는 부분이 있는데다 촬영자에 따라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1.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삼각대를 사용하라.

매번 빠지지 않고 드리는 제안 중의 하나가 바로 삼각대 사용입니다.

멋지고 드라마틱한 풍경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삼각대는 필수 중의 필수입니다. 주로 풍경사진을 많이 찍는 시간대가 새벽 여명부터 일출까지, 또는 저녁 일몰에서 매직아워가 살아있는 초저녁이 대부분인데 아무래도 이때는 빛과 색이 살아있는 멋진 장면을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어두운 빛 때문에 셔터스피드 확보가 용이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흔들림(blur)이 발생할 소지가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흔들림 있는 사진을 찍을 목적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라면 삼각대 사용은 필수 중의 필수입니다. 하다못해 셔터를 누를 때의 흔들림까지 예방하기 위해서 '릴리즈'를 사용하는 이유도 자잘한 흔들림으로 인해 발생할 지도 모르는 블러현상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2. 손떨림방지장치가 있는 장착된 렌즈는 촬영전에 Off하라.

요즘엔 손떨림방지장치 달려있는 렌즈 또는 카메라가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캐논에서는 IS(Image stabilizer),니콘에서는 VR(Vibration Reduction), 소니의 SSS(Super Steady Shot) ,펜탁스의 SR(Shake Reduction), 시그마의 OS(Optical Stabilizer),삼성의 ASR, OPS(Advanced Shake Reduction, Optical Picture Stabilizer) 등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손떨림 방지효과를 내는 장치입니다. 요즘엔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적어도 4스탑 또는 4.5스탑까지 손떨림을 방지해준다고 하니 기술의 발달은 수전증이 많은 촬영자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손떨림방지장치도 막상 삼각대에 올려놓고 촬영할 때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오히려 손떨림방지장치를 켜놓고 촬영을 하게 되면 떨림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손떨림방지장치는 렌즈의 내부에 모듈이 있기 때문에 장노출시에는 미세하게 반응을 해서 떨림현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1초이상의 장노출시에는 손떨림방지장치를 'off'하는 게 좋습니다.

 

 

 

3. 최고의 디테일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RAW파일로 촬영하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많이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인용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찍은 그대로가 오리지날(원본)이지 손을 가하는 순간 그래픽이 되지 않느냐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SLR의 RAW파일은 사진가가 후보정을 할 수 있도록 카메라 회사에서 가공되지 않은 파일을 제공하기 때문에 당연히 후보정을 해야 한다는 부류가 뒤섞여 혼전의 양상을 띄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RAW파일은 한 마디로 가공되지 않은 무손실 압축 파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후보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각 카메라 제조사별로 RAW파일이라는 것을 따로 생성하도록 만들었는데, 가공되지 않은만큼 가공된 압축파일인 jpg파일보다는 용량이 2~3배 정도 큽니다. 

 

'사진은 찍은 그대로가 원본이다'라는 말에는 사실 어폐가 있습니다. 보통 raw파일의 개념을 잘 모르는 초보자가 많은데 이들은 대부분 jpg파일로 사진을 찍고 저장하는데 당연히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때 생성된 jpg파일은 원본 파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jpg파일은 각 카메라에 내장된 자체 편집기를 통해서 1차 가공을 마친 가공파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조사의 규격에 맞추다 보니 그 회사에서 만들어진 동급의 바디는 거의 비슷한 색감을 띄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raw파일로 촬영해서 보정을 하게 되면 지극히 사진가의 개인적인 취향의 색감이 덧씌워집니다. 물론, 다이나믹 레인지가 jpg파일보다는 월등하게 높다보니 명부,암부,레벨,커브 등 간단한 포토샵 조작이 아주 용이합니다. 이런 후보정은 이미 필름시절부터 이어져오던,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었습니다. 필름시절에는 암실에서 하던 작업을 디지털화되면서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고, 지금은 포토샵이 프로그램의 명칭을 뛰어넘어 '뽀샵질'한다는 고유명사로 불릴만큼 대중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후보정은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4. 부드러운 입자의 사진을 원한다면 ISO를 낮춰라.

삼각대에 거치해서 풍경사진을 촬영할 경우, 적어도 ISO에서만큼은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셔터스피드가 왠만큼 나오지 않아도 삼각대로 인해 흔들림 없는 풍경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카메라는 기본 ISO가 100입니다. 기술을 이용해서 ISO를 50까지도 내려가게 만들어 놓았지만 ISO 100정도면 아주 부드럽고 무난한 입자의 사진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워낙 노이즈 억제기술이 발달되어 있어서 왠만큼 ISO를 올려도 노이즈의 공포에서 크게 위협받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풍경사진을 촬영할 때는 ISO 100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야경 등을 촬영할 때는 셔터스피드를 15초 이상으로 늘리게 되면서 발생하게 될 지도 모르는 노출오버 현상을 막기 위해서 최대 ISO를 200~400까지도 가끔 올리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황에 따른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5. 수평선은 일직선이 되도록 하라.

풍경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의 하나가 바로 수평을 제대로 맞추라는 것입니다.  수평을 맞추는 것은 그렇게 힘든 문제가 아니지만 사실, 수직을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건축사진에 특화된 렌즈인 TS렌즈라면 모를까 일반렌즈로는 촬영위치에 따른 원근감과 왜곡현상 때문에라도 수직선을 맞추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평을 제대로 맞추는 것은 풍경사진의 가장 기본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부산에 살기 때문에 일출 또는 일몰 등의 풍경사진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풍경사진에서의 기본은 수평이라는 말을 각인될 정도로 들어왔습니다.

 

반드시 기억해 놓으십시오.

'풍경사진에서 수평선을 일직선으로 맞추는 것은 기본이다'라고요...

물론 예외는 항상 존재합니다. 어안렌즈를 사용해서 촬영한다면, 수평선을 맞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의도적인 촬영이니만큼 예외성은 언제나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6. 적절한 샤픈을 위해서는 조리개값을 F/8~13정도로 설정하라.

이번에는 조리개 부분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보통 적정 조리개는 얼마가 적당할까라고 많이들 고민하시는데요, 제 경험상 조리개는 F/8~13정도가 가장 적당한 것 같습니다. 풍경사진은 팬 포커싱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이 말의 의미가 근거리에서 원거리까지 한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사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적절한 샤픈을 만들어 내는 조리개값이 F/8~13정도였고 팬 포커싱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풍경사진은 조여야 제맛이다라고 해서 F/22까지 조여서 촬영하시던데요, 오히려 회절현상이 생겨서 사진의 선명함이나 해상력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의미조차 생소한 이 회절현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쳐두고라고 F/22까지 조여서 촬영하는 결과물과 F/8~13까지 조여서 촬영하는 결과물의 차이를 한 번 비교해 보시면 금새 이 차이를 알게 되실 겁니다.

 

 

 

 

7.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는 줌대역을 중간쯤에 놓도록 노력하라.

5번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풍경사진의 가장 큰 적 중의 하나가 바로 왜곡입니다. 풍경사진을 촬영할 경우 보통 광각렌즈를 많이 활용하게 되는데 넓게 나오는만큼 최대광각범위까지 완벽하게 사용해서 촬영하고 싶은 게 사진사의 기본적인 욕심인가 봅니다. 더 넓고 더 넓게 촬영하다 보면 자칫 풍경사진의 기본요소인 구성을 망각할 수 있는데다, 광각렌즈 특유의 왜곡현상으로 인해 다소 불안정해 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록 광각렌즈라고 하더라도 최대광각을 활용하기 보다는 중간대역의 줌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지나치게 왜곡에 민감한 분들이시라면 이런 줌영역을 중간쯤에 놓고 촬영하는 법을 끊임없이 연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8. 라이브 뷰가 되는 카메라라면 라이브뷰를 활용해라.

요즘 출시되는 DSLR은 라이브뷰를 장착해서 나오기 때문에 예전보다 포커스나 수평 등을 맞추기가 한결 편리해졌습니다. 특히 풍경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이 라이브뷰의 활용성은 아주 뛰어납니다. 격자스크린을 이용해서 조금만 조정하면 수평을 금새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출과 포커스까지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합니까.

물론 제 주력 카메라인 캐논 5D는 이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라이브뷰를 활용하는 지인들을 물끄러미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9. 히스토그램을 이용해서 노출을 점검하라.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들이 부합되어야 가능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게 바로 노출입니다. 내가 찍은 사진이 적정노출이냐 아니냐를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게 바로 LCD창의 히스토그램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카메라들은 히스토그램을 RGB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자신의 사진 노출이 적정한가 아닌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히스토그램은 촬영된 사진의 빛의 분포를 왼쪽(어두운쪽)부터 오른쪽(밝은 부분)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사진의 노출을 이해하는 기본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히스토그램에 대한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심층적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

 

 

 

10. 하늘이 너무 밝게 나오면 ND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해서 노출차를 극복하라.

이 부분은 '풍경사진을 잘 찍는 법 #1 - 노출차이를 극복하라'편에서도 열렬하게 다뤘는데요, 사실 노출차이가 가장 큰 시간대가 아침과 저녁 즉, 일출시간대와 일몰시간대입니다. 사진을 찍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태양이 막 뜨거나 지기 직전에는 노출차이가 극명해서 하늘을 찍을 경우 땅(또는 바다) 부분의 암부가 완전히 뭉개지는 현상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때는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하는 것 말고는 딴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카메라는 노출차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도구들이 많이 내장되어 있긴 하지만, 전통적인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위력이 약했습니다. 단, 너무 강한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할 경우, 명부가 강한 컨트라스트로 인해 너무 자극적으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춰 선택을 잘 해주셔야 합니다.